한 유명 만화가가 작품을 마무리 짓고 자신의 팬들과 만나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. 팬들은 그의 작품에 대한 질문을 하며 그를 찬양했다. 한 팬이 물었다. "작품에서 주인공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, 어떻게 그를 살릴 수 있었나요?" 만화가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. "나는 언제나 주인공에게 '지금 이 장면은 중요한 거니까 포기하지 마!'라고 응원했어요." 팬들은 박수를 쳤고, 또 다른 팬이 손을 들고 질문했다. "그럼 주인공이 넘어졌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?" 만화가는 한번 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. "그럼 망설이지 않고 페이지를 넘기면 됩니다!"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고 만화가는 자신의 재치에 만족스러워하며 다시 질문을 받으려 했다. 그런데 한 팬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. "사실 제가 물어보고 싶었던 건요… 만화가가 제일 싫어하는 건 뭡니까?" 만화가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. "그건 바로… 제 작품을 네모 박스에 넣는 것이죠! 그러면 세상에 퍼질 수 없어요!" 모두가 폭소했지만, 까칠한 아저씨가 한마디 덧붙였다. "그럼 네모 박스에 안 넣는 대신, 지금의 이 얘기를 만화로 그려보는 건 어떨까요?" 만화가는 그제야 "아, 네모 박스가 아니라 지면에 못 담는 아이디어로 그려야겠군요!"라며 다시 상태를 복원하기 위해 페이지를 넘겼다. 결국 그날의 만화가는 팬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만화를 남길 수 있었고, 네모 박스 대신 원형의 재미를 얻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