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느 날, 친구인 지훈이 내가 말하지 않았던 비밀을 알았다고 주장했다. 그는 자신이 나를 잘 아는 만큼, 내가 무슨 비밀을 숨기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. 나는 당황했지만,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어보았다. "도대체 어떤 비밀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?" 지훈은 신중하게 생각한 후, 이렇게 말했다. "너, 과외 시간에 자주 졸고 있잖아! 그게 정말 큰 비밀이지?" 나는 웃음을 터뜨리며 대답했다. "그게 비밀이야? 내가 졸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큰 비밀이지!" 그러자 지훈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. "그럼, 그 비밀이 드러나면 내가 당신의 성적을 올려 줄 수 있을까?" 그 순간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늙어버린 시간의 느낌을 함께 나누었다. 과연, 비밀이란 것이 때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. 이렇게 우리의 대화는 언제나 반전으로 가득 차 있었고, 심각함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게 했다.